■ 무선충전
오늘 밤 나는 절전모드
뺨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생각도 반 박자 느려졌어
사랑이 2% 남은 것 같아
제발 전화 좀 받아
나 지금 꺼질 것 같단 말야
네 목소리로 날 충전해 줘
난 지금 무선충전이 필요해
비록 우리 멀리 있지만
날 채우는 건 달디단 네 목소리 뿐
■ 가사 소개
어느 날 휴대폰 전원이 2% 남은 것을 보고 떠올린 노래다. 순간적으로 극도로 피곤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 가사 분석
오늘 밤 나는 절전모드
뺨까지 내려온 다크서클
생각도 반 박자 느려졌어
사랑이 2% 남은 것 같아
▶ 벌스: 지쳐있는 화자의 상태를 배터리가 2% 남은 휴대폰에 비유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최소 절전 모드가 되면서 화면이 어두워지고 작동이 느려진다. 이를 각각 원관념인 화자의 ‘다크서클’과 ‘반 박자 느려진 생각’에 일대일 대응시켰다.
제발 전화 좀 받아
나 지금 꺼질 것 같단 말야
▶ 프리코러스: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을 때 충전기를 찾듯이 애타게 연인을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에너지가 충전된다.
네 목소리로 날 충전해 줘
난 지금 무선충전이 필요해
비록 우리 멀리 있지만
날 채우는 건 달디단 네 목소리 뿐
▶ 코러스: 목소리와 무선충전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 에너지를 채워준다, 짜릿하다, 편리하다, 휴대폰 기종에 따라 잘 맞는 충전기가 있다 등.
■ 서술어 접붙이기
원래 ‘접붙이기’는 식물의 일부를 떼어 다른 식물에 붙이는 작업이다. 서로 다른 작물을 한 식물에 접붙이면 한 번에 다양한 작물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마토와 감자를 접붙이면 포마토가 되고, 가지에 감자를 접붙이면 가지 감자가 된다.
「무선충전」은 휴대폰에 어울리는 서술어를 사람에게 접붙임으로써 보조관념인 휴대폰의 속성을 원관념인 사람에게 전이시켰다. ‘나 지금 꺼질 것 같단 말야’는 보조관념인 휴대폰에 어울리는 ‘화면이 꺼진다’라는 서술어를 원관념 ‘나’에 접붙인 문장이다.
비슷한 사례로 ‘살아보세요 아이오닉9’을 들 수 있다. 아이오닉9는 현대 대형 SUV 전기 자동차이다. ‘살다’는 자동차보다 집에 어울리는 서술어다. 이를 자동차에 접붙여서 ‘크다, 안전하다, 편안하다’라는 집의 속성을 대형 SUV 자동차에 전이시켰다.
서술어 접붙이기는 원관념에 보조관념의 서술어를 직접 연결하는 쓰킬이다. 이때 보조관념은 원관념이 아닌 부수적인 속성을 추출해야한다. 보조관념의 속성이 곧 서술어에 해당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속성(서술어)를 연결한 후에는 보조관념을 생략한다.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원관념을 보조관념에 비유한다(예: 그 남자는 야생마이다). 2단계, 보조관념의 부수적 속성을 추출한다(예: 등에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길들여지지 않는다 등, ‘거칠다’는 주된 속성이므로 제외함) 3단계, 보조관념을 생략하고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서술어를 직접 연결한다(예: 길들여지지 않는 남자). 서술어는 관형사형으로 변형하여 수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원관념에 보조관념의 속성(서술어)을 직접 연결하면 보조관념의 속성을 자연스럽게 원관념에 전이시킬 수 있다. 자석에 바늘을 붙여두면 바늘에서 자성이 생기는 것처럼. 그래서 개에게 어울리는 서술어를 사람에게 붙이면 기분이 나쁘다(예: 짖다).
□ 네 이름 위에 다른 이름 덮어봐도 _오펜, 「혓바늘」
원관념인 ‘다른 이름’에 보조관념인 ‘연고’에 어울리는 ‘덮어봐도’라는 서술어를 접붙임으로써 속성을 전이시켰다. 키워드인 ‘혓바늘’과 콘셉트를 통일했다.
□ 어김없이 불어온다 문틈 사이로 _오펜, 「간절기」
원관념은 ‘너’이고 보조관념은 ‘바람’이다. 헤어진 ‘너’가 문득 떠오르는 것을 ‘불어온다’라는 보조관념에 어울리는 서술어를 접붙여서 표현했다.
□ 향기로운 말은 결국 시든단 걸 알아 _태민, 「Truth」
원관념은 ‘말’이고 보조관념은 ‘꽃’이다. ‘꽃’에 어울리는 ‘향기롭다, 시든다’라는 서술어를 ‘말’에 접붙여서 겉만 번드르르한 사랑을 표현했다.
□ 당신의 생각을 켜 놓은 채 잠들었습니다 _함민복
원관념은 ‘당신의 생각’이고 보조관념은 ‘스탠드’이다. 잠이 들 때까지 하루 종일 당신 생각만 하는 그리움을 ‘켜 놓은 채’라는 서술어를 접붙여서 표현했다.
□ 그대 내 맘에 쌓여만 가네 _M.C The MAX 「어디에도」
원관념은 ‘그대’이고 보조관념은 ‘눈’이다. ‘눈’이라는 보조관념이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쌓인다’는 눈의 속성이 ‘그대’에게 전이되서 순수하고 포근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 나의 자라나는 마음을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네 _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원관념은 ‘(당신을 향한) 자라나는 마음’이고 보조관념은 ‘꽃’이다. 당신을 향한 마음을 포기할 수 없음을 ‘꽃’에 어울리는 ‘꺾을 수 없네’라는 서술어로 표현했다.
□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고선 남몰래 펼쳐보아요 _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원관념은 ‘추억할 그 밤’이고 보조관념은 ‘책’이다. 보조관념인 책에 어울리는 ‘갈피를 꽂다, 펼쳐보다’라는 서술어를 원관념에 접붙였다.
□ 겨울아 안녕 내 삶의 접은 페이지여 _오펜, 「겨울아 안녕」
원관념은 ‘겨울’이고 보조관념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페이지를 접는다. 겨울처럼 힘들었던 삶이 나를 성숙하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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