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절은 1절의 구조를 복제 및 변형해서 반복한다. 때론 벌스를 생략하고 프리코러스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1절을 쓰면 2절이 70% 이상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2절을 쓰는 법에는 다음의 7가지 구조가 있다.
■ 반복 구조
다음은 오펜의 「미납요금」이다. 1절 벌스를 거의 똑같이 2절 벌스에서 반복했다. 이럴 경우 음악적인 측면에서 멜로디에 변화를 주어야 반복에 따른 지루함을 피할 수 있다.
[1절 벌스]
우편함에 잔뜩 쌓였어
밀린 미납요금 고지서
바쁘다고 미루다보니
연체료도 붙어버렸어
[2절 벌스]
우편함에 잔뜩 쌓였어
밀린 미납요금 고지서
바쁘다고 미루다보니
납부일도 지나버렸어
■ 병렬 구조
다음은 현우빈의 「꼴갑이야」다. 1절에서 ‘을’이 회사에서 당하던 갑질이, 2절에서는 집이라는 다른 영역에서 비슷하게 반복된다.
[1절 벌스]
고객님 전화해서 나에게 욕을 하네
점심도 먹기 전에 욕으로 배 채우네
몇 달째 기다려도 월급을 주지 않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춰야 월급을 줄까
[2절 벌스]
10년을 벌어봐도 집 한 채 살 수 없네
20년 벌어봐도 다를 건 없지
저 많은 집들 중에 내 집은 어디있나
계약서에 내 이름은 아직 을이라네
■ 경과 구조
다음은 오펜의 「뒷자리가 좋아요」다. 1절에서 불 꺼진 영화관에 막 입장했다면, 2절에서는 시간이 약간 지나서 영화가 막 시작되고 있다.
[1절 벌스]
우리 자리는 제일 뒷자리
빛나는 계단을 따라 오르죠
조명이 꺼지고 폰이 잠들면
둘만의 영화가 시작되요
[2절 벌스]
콜라는 가운데 뒀어요
팔걸이를 들기는 이르니까요
손끝과 손끝이 스칠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죠
■ 심화 구조
다음은 오펜의 「그래비티」다. 1절에서 우주미아가 된 상황이라면, 2절에서는 산소가 고갈되어 가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심화된다.
[1절 벌스]
빛이 보이지 않아
소리도 들리지 않아
탯줄이 끊어진 태아처럼
거대한 검정 속을 떠돈다
[2절 벌스]
바닥이 느껴지지 않아
산소도 바닥나고 있어
푸른 별이 점점 멀어진다
거칠어진 내 숨소리 뿐
■ 인과 구조
다음은 오펜의 「츄러스」다. 1절에서 츄러스를 맛있게 먹었다면, 2절에서는 그것이 원인이 되어 혈당과 몸무게가 오른다.
[1절 벌스]
동네 공원은 우리 데이트 코스
주말이면 찾아오는 츄러스 트럭
난 오리지널, 넌 아몬드 츄러스
한 입 먹으면 고소함은 한도초과
[2절 벌스]
혈당이 오르고 있어 몸무게도 같이
다이어트 기간에도 츄러스는 못 참지
난 초콜릿, 넌 아이스크림 츄러스
한 입 먹음으로 오! 달달함 한도초과
■ 상반 구조
다음은 오펜의 「3월의 눈사람」이다. 1절에서 순수하게 눈사람이 만들어졌다면, 2절에서는 반대로 보기 흉하게 녹아내린다.
[1절 벌스]
꽃망울 위로 눈이 쌓이던
삼월에 전 하얗게 태어났죠
하나둘 눈코입이 만들어지고
새빨간 목도리도 생겼어요
[2절 벌스]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고 전
눈물처럼 천천히 녹아내렸죠
하나둘 눈코입이 떨어지고
어느새 목도리도 사라졌어요
■ 상보 구조
다음은 현우빈의 트로트 축가 「아이고 배야」다. 1절의 프리코러스는 청자를 신랑으로, 2절의 프리코러스는 청자를 신부로 설정해서 합치면 신랑 신부 전체를 청자로 설정했다.
[1절 프리코러스]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아니면 로또를 맞았는지
말도 안 돼 어찌 네가
저리 예쁜 제수씨와
결혼한단 말이냐
[2절 프리코러스]
평소엔 얌전히 있던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집간대
말도 안돼 어찌 니가
저리 멋진 신랑이랑
결혼한단 말이냐
■ 2절의 중요성
작사를 통해서 일반적인 글쓰기를 익히는 것은 1절로 충분하다. 그러나 전문적인 작사가로 활동하고 싶다면 반드시 1절을 2절로 확장하는 7가지 구조를 알아야 한다. 1절과 2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마치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1절을 쓰는 동안 보이지 않는 인식의 뒷면에서 2절이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실제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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