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인지 구조: 작사로 시 쓰기

카피라이터 출신 작사가가 알려주는 작사법으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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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5, 2025
[제1장] 인지 구조: 작사로 시 쓰기

시와 음악은 원시 종합 예술 시대부터 원래 하나였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시는 소리보다 내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음악은 내용보다 소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각각 진화했다. 물론 16세기 이전에는 기악보다 성악이 대세였지만, 가사의 내용보다는 발성 즉, ‘소리’가 중심이었다는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가사는 헤어졌던 음악과 다시 만난 온전한 시(詩)이다.

시는 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정서를 짧고 리듬감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이다. 그래서 서정(抒情: 정서를 풀어내다)문학이라고 한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사랑, 이별 등의 선행사건에서 촉발된 상황에 대한 정서를 풀어내고, 청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시와 가사는 모두 상황-정서-메시지의 순서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를 ‘인지 구조’라고 한다.

 

제1장에서는 작사를 통해 시 쓰기에 활용되는 다양한 쓰킬을 알아볼 것이다(‘쓰킬’이란 ‘글쓰기 스킬’의 줄임말로 내가 만든 말이다). 특히 ‘다중 비유’나 ‘이미지 병치혼합’, ‘서술어 접붙이기’와 같은 쓰킬은 극소수의 작사가들만이 암묵지로 사용했던 최고급 쓰킬이다. 이제부터 내가 직접 쓴 가사와 함께 하나씩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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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작사법